"소변 색이 달라졌다면?" 놓치면 안 되는 신장 이상 신호와 예방법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1~1.5리터 정도로, 99%가 물이고 나머지 1%는 노폐물 같은 성분이다. 정상적인 소변의 색은 맑고 투명하거나 묽은 노란색이다. 그런데 소변 횟수나 양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색이 콜라색처럼 짙어지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기는 경우에는 신체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물론 음식이나 약물, 급격한 운동이나 피로 같은 단순한 요인으로도 소변은 일시적 변화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소변의 이상이 길게 이어진다면 특히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신장 구조와 역할
콩팥(신장)은 음식 섭취 후 만들어진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 기관이다. 사람의 신장은 길이 10cm, 너비 5cm, 두께 3cm 정도의 강낭콩 모양으로, 횡격막 아래 등 쪽에 좌우 1개씩 자리 잡고 있다. 무게는 양쪽 신장을 합해 약 200g으로, 보통 성인의 주먹 크기만 하다. 신장의 바깥 부분인 피질에는 '네프론'이라고 하는 조직이 있고, 그 안에는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데 이것을 사구체라고 한다. 사구체는 일종의 '소변 공장'으로, 노폐물을 여과해 소변을 만들어낸다.
신장이 건강하다면 이런 노폐물 여과가 원활히 이루어지지만, 기능이 나빠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몸속 노폐물이 그대로 남아 독소가 쌓이게 되고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얼굴색이 검어지거나 몹시 피곤하고 전신 권태감이 있으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배뇨 횟수가 증가하며, 갈비뼈 아래에 통증이 생긴다.
신장 기능 저하 시 나타나는 증상
신장 질환은 종류가 매우 많은데, 대표적으로 신장 결석과 신부전증을 들 수 있다. 신장 결석은 신장 내부에 돌이 생긴 것으로, 인산염이나 탄산염 같은 염분류가 소변에 다량 용해돼 있다가 어떤 이유로 균형을 잃으면 바로 결정체로 침착되는 것이다.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정상보다 크게 떨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크레아티닌'이라는 대사산물의 혈중 농도가 2.0 이상일 때 신부전증으로 간주한다(정상치는 0.5~1.3).
신장 질환 예방 습관
신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먼저 단백질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소화·분해된 뒤 남은 물질이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요소, 요산, 암모니아처럼 독성이 강한 물질이 신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신장에 부담이 가게 된다. 따라서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30~50g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염분을 많이 먹으면 갈증이 심해져 물을 과도하게 마시게 되고, 이로 인해 신장에 부담이 더해져 수분 배설이 원활하지 못해 몸이 붓게 된다. 최근 '단짠' 음식이 유행하면서 짠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신장 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약의 오남용을 피하는 것이다. 두통, 치통, 요통이 있을 때 무심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임의로 진통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신장에 큰 부담을 주는 행위이므로 삼가야 한다.
한의학적 신장 건강의 개념과 도움이 되는 전통 약재
한방에서는 신장 건강을 위해 먼저 폐 건강을 중요하게 본다. 중국 의학서 《소문(素問)》에는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장은 기의 근본이니, 폐는 호흡을 내고 신장은 호흡을 받아들인다"라고 되어 있다. 폐가 건강하면 신장이 건강해진다는 의미로, 폐를 신장의 '어미 장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폐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 금연이 권장된다.
신장 건강에 좋은 전통 약재는 다양하다. 먼저 팥은 강력한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생팥을 삶아 즙을 내거나 팥죽을 쑤어 복용할 수 있으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추 역시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 배출을 돕고 쉽게 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대추를 쪄서 말린 뒤 보관했다가 대추와 물을 1:3 비율로 넣어 달여 아침저녁 식후에 한 잔씩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검은콩은 신장 허약으로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달여서 마시거나 식초에 절여 하루 10~20알 정도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딱총나무가 효과적이다. 꽃이 달린 채로 자른 잔가지를 10g 정도 준비해 물 600cc에서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하루 양으로 삼아 5~6회 나누어 마시는 방법이 사용된다. 딱총나무는 유럽에서도 감기·류머티즘·신장 기능 회복제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약재이다.
몸이 붓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옥수수수염이 도움이 된다. 말린 옥수수수염 10~15g을 물 600cc에서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하루 2~3번 나누어 복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한방에서 '목통(木通)'이라 부르는 으름덩굴은 칼륨이 풍부해 배뇨를 돕고 신장 질환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약재이다. 말린 덩굴·뿌리·줄기 10g을 물 900cc에 넣어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 하루 3번 나누어 마시면 되며, 감초를 함께 넣으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지골피(구기자나무 뿌리)는 주로 이뇨제로 처방되는 약재로, 파초 뿌리와 함께 달여 마시면 이뇨 작용이 촉진되어 신장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파초 뿌리는 칼슘이 풍부해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메꽃 또한 이뇨 작용이 뛰어나 신장병과 방광염에 효과적이다. 참취는 꾸준히 달여 마시면 신장 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메꽃이 자랄 때 메꽃 40~50g과 참취 잎 20~30g을 함께 녹즙으로 만들어 하루 3번 나누어 마시는 방법이 있으며, 맛이 쓰다면 다른 채소나 주스와 섞어 섭취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